22 Feb 2013

once I was seventeen.


그래 한 때 나도 너희처럼 열일곱 살이었어.

내년이면 주민등록증이 나와요. 라고 말하던 때가 있었고,

선생님보다 선배들이 더 두려웠을 때도 있었어.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고,

수업시간엔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그냥 엎어져 자버린 날들도 많아.

누구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여기는 건 지금이나 그 때나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지금은 힘든 게 나 하나만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




무어...나도 너희처럼 사랑스러웠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만 분명히 나도 한 때는 그랬을거야.

너희처럼 탄탄하고도 보드라웠던 날들이 있었겠지.

너희랑 내가 그렇게 멀지 않다고 악을 써보지만 이미 나에게는 과거의 일들이로구나.



그냥, 쉽지 않은 거 알고 있지만, 조금 더 너희 일에 책임감을 갖기를 바란다. 

지금부터 할 모든 일들은 너희가 너희 인생을 위해 너희에게 해주는 일들이야.

누군가를 위해 '해주는'일 따위는 처음부터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야. 

그리고 '미래를 위해' 라는 말도 사실 생각해보면 별 볼 일 없는 것들이야.

그냥 지금, 여기, 에서 가장 할만한 일을 찾기를 바란다.

잘 생각해보면 보일거야. 절대로, 절대로, 자신에게 속지는 않기를

그리고 자신을 방해하지도 않기를 기도하마.





기억하렴

자신에게 속는 일은 멍청한 짓이며

타인을 속이는 일은 사악한 짓이야.

멍청하게도, 사악하게도 살지 않기를 바란다.

잠깐의, 아니 때로는 간사하게 계획한 장기적인 욕심 때문에

너의 인생 전체를 시궁창에다 놓고 시작하지는 말아.




싸움을 할 필요도 없고

꼭 이겨야할 이유도 없어.

네가 가져야 할 것이라면 언젠가 너의 손에 쥐어지게 되어있으니

너는 믿고 기대하고 기다리렴. 언젠가 때가 되면 주실거야.




너는 사랑스럽고, 앞으로도 사랑스러울거야.

다른 이를 의식해서 어색한 색깔들로 너를 꾸며낼 필요는 없어.

화장을 하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 없는 날이 아마도 올테니, 지레 그걸 지금부터 연습하진 않아도 돼.




네 앞에 있는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를 기울이고, 네가 할 일들을 생각하렴

물론 네가 생각한 일들을 실행에 옮기지 못할 때도 있고

계획도 하지 않은 일을 해야하는 때도 있어 하지만.

존중하는 연습은 하나도 해가 되지 않는단다.

세상에 그 어떤 일도 저절로 되어가는 것은 없어. 

누군가의 손이 필요하지.

그 모든 손들을 존중하고, 존경할 수 있어야 해.

깊게 생각하는 연습 또한 마찬가지지.

생각없는 말과 행동은 타인과 너를 아프게 하고, 병들게 하니까.




짧게 끝내려고 한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구나.

많이 사랑스럽고 훌륭한 너를 만나게 되어 참 감사하다.



This is for myself as well.

8 Jan 2012

위안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가는 궁극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

To enter the promise land is not the ultimate thing.



위안이 되고 감사한 말씀이었다만, 그리고 물론 그 모든 것이 그러하다고 믿는다만,

내가 내 신앙을 이런 식으로 나 스스로를 위안하자고 이용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 또한 드는 밤이다.

많은 이들이 종교를 이용하듯 말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따져봐야지,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가, 감상에 가려있는 내 본질적인 내면은 무엇인가.

위안의 가치만을 추구하기에는 너무 컸다는 걸 인정해야지, 그리고 더 나아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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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an 2012

이건 말도 안돼

손발이 시려서 잠이 안 오다니!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잘못이라면,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받아들이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너도 나를 배려하지는 않은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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